국어교육과 염창권 교수 홈페이지 입니다.
http://202.31.152.13/myhome/yom
로그인 |  가입신청 | 
2019.4.22 (월) 프로필 공지사항 현대문학강독 대학원강의 갤러리 즐겨찾기

염창권

    갤러리

   2019. 04   
 
       


갤러리
제 목
 환경보호 글쓰기 심사
작성자
 yom
 조회 : 469
 작성일 : 2010/04/14 09:04
첨부파일1
  S5004555.JPG(2252kb)

사진: 염창권(일본국제미술관 "조각의 숲"에서)


생태 환경을 잘 관찰하고, 생활 속에서 발견하는 힘을 길러야

                                                   심사위원장: 염 창 권

최근의 인류 최대 관심사는 생태학적인 측면에 맞추어져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인구의 도시 집중, 식량 부족 및 환경오염 등의 문제가 인류를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우리의 일상생활, 그리고 사회적·정치적 문제들이 대부분 생태학적 문제와 연관됨이 분명해졌다. 알다시피 인간 삶은 생태계를 떠나서는 한 시간도 진행될 수 없다. 그런데도 최근에야 생태학이 특별히 관심을 끄는 이유는 우리 모두가 삶의 환경이 나빠졌다고 보기 때문이다. 우리 삶의 터전이자 모태인 생태 환경의 복원이 인류 최대 관심사가 된 것이다. 그러나 생태학은 ‘인간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자연 환경’이라는 인간 중심적 사고를 벗어나기를 요구하고 있다. 자연 환경, 더 나아가 생태계는 인간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생물과 무생물의 존재 모두의 거처가 되어야 하며 이들 간의 조화를 요구한다.
환경보전 글짓기에 많은 학생들이 응모하였다. 이와 같은 대회를 열고 학생들의 글쓰기를 유도하는 까닭은, 생태 환경에 대한 올바른 인식의 계기를 마련함과 동시에 환경보전에 대한 실천적 의지를 고양시키기 위함이다.
학생들은 나름대로 환경 문제에 대한 ‘절박성’을 공유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절박성이 ‘인간 중심적’ 사고의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면, 문제 파악과 해결이 올바르게 이루어지기 어렵다. 학생들의 글이 관념적으로 흐르는 이유는, 오염된 환경이 가져오는 불편함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대상 세계(즉, 환경이나 생태계)에 대해서 자세히 살피거나 공감하는 능력이 부족한 까닭에 주제를 심화시키지 못하고 있다.
환경에 대한 상식이 이미 일반화되어서일까. <산문> 부문에 응모한 글들은 표현만 다를 뿐, 특이한 발상이나 발견을 보여준 글을 찾기가 힘들었다. 이는 글쓰기를 통해 머리로 실천하고, 글쓰기가 끝나면 그걸로 끝나버리는 식의 ‘글쓰기를 위한 글쓰기’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나는 천국이 분명 녹색일거라고 생각합니다.”라는 마타이의 말을 인용하면서 시작하는 한하은(중 - 산문 특상)의 글은 호소력이 있다. “이 글 속에 구구절절한 실천 방법을 쓰지 않았다. 이미 다 알건 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다 알면서도 실천하지 않는 인간들”이기 때문에, 인간 중심적 사고를 넘어서는 생태적 상상력이 요구되는 것이다. 대부분의 글들이 “나 → 너 → 우리가 환경보전의 방법을 알고 실천하자”는 논리 구조에 따라 글이 씌었고, 환경오염을 방치하는 태도에 분개하고, 실천을 촉구하는 내용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이 경우 독자의 감동을 불러일으키기 어렵다. 주제를 심화시키기 위해서는 생태 환경의 특정 부분에라도 관심을 기울이고 그 현상을 의미 있게 관찰한 다음에, 문제 해결을 위한 글쓰기를 하는 순서로 이루어져야 한다.
<운문> 부문에서는 시의 특성상, 환경 문제를 내면화하는 힘이 돋보였다. 이재은(고 - 운문 특상)의 <갯벌의 꿈>에서는 ‘할아버지’로 대변되는 인물이 가진 치유의 힘을 통하여 쓰레기가 널린 바닷가를 생성의 공간으로 바꾼다. “할아버지 허리가 해거름을 찾아 기울고/ 망태기 하나 쓰레기로 가득 채워지면/……/ 어느덧 주름진 할아버지 얼굴에도/ 파도의 흔적이 썰물처럼 빠진다.”에서 보여주는 할아버지의 모습은 신화적이다. 조은결(초- 운문 특상)은 초등학교 1학년 어린이다. “지구가 아프면/ 무슨 병원으로 가야할까요? 우주에는 병원이 없는데……” 와 같은 부분은 어린이다운 의인화 방식을 보여주는데, 그 나름의 걱정이 천진난만하게 잘 드러나 있다.
이밖에도 대대수의 입상작들이 나름의 발견과 개성을 보여주고 있었다. 일일이 언급하지는 못하였지만, 책자에 수록된 작품들이 말해 줄 것이다. 내년에도 환경보전 글짓기대회가 열릴 것이다. 학생들은 한 해 동안 우리 주변의 생태 환경을 잘 관찰하고, 특징적인 면을 발견하여 글로 써 줄 것을 부탁한다.

이름:   비밀번호:
 


48
52
290,150